고궁 스케이트장이 왠지 낯설면서도 정겹다. 실제로 1910년대부터 경복궁 경회루, 창덕궁 후원, 한강 등지에서 겨울철이면 스케이트를 탔다. 경회루는 우리나라에서 단일 면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누각으로 연못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한편으로 고궁 스케이트장은 일제의 창경원 설치 등에서 각인된 잔재를 느끼게 한다. 스케이트는 산골 벽지 논에서도 탈 정도로 한때 국민 스포츠로 각광받았다. 오늘날에는 근교 야외 스케이트장이 있으나 따스한 기온으로 제 역할을 못하고, 전기로 얼리는 실내 스케이트장이나 겨울철마다 여는 서울시청 광장 스케이트장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