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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칼럼_간경변, 굳어가는 간(肝)을 살리자










김영섭 원장

백운당한의원

      

유명한 희극배우 챨리 채플린이 제작하고 주연까지 맡은 영화 중에 <모던 타임즈>라는 작품이 있다. 기계화 문명화되어 가는 사회 속에서는 인간도 그 사회라는 하나의 거대한 기계 속에 함께 기어가 물려 돌아가는 부속품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는 의미가 담긴 흑백영화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신체의 장기 중 가장 큰 장기가 바로 간()이며, 흔히 인체 내의 거대한 화학공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기능을 한다.


각종 음식물에서 받아들인 영양을 분해 또는 합성하여 다시 인체의 각 부분에 필요한 만큼 배급하는 일은 물론, 각종 필요효소, 담즙산, 알부민, 콜레스테롤, 지방 등을 합성저장 하기도 하고 분배하는 기능과 외부로부터 들어온 각종 독성물질(알코올, 약물 등)의 해독 및 분해는 물론 체내에서 발생되는 암모니아 등 해로운 대사산물들을 해독 배설하기도 한다.

 

또 면역세포가 있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독소를 처리하기도 한다. 이처럼 간에서 하는 일은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일들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간 질환은 여러 형태로 발생되는데 그중 대표적이고도 심각한 것이 간경변이다.


그 동안 간경변의 원인에 대하여 많은 연구가 있었는데 그중 우리나라에서는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율이 80%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외 C형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원인이 10%정도인 것으로 통계에서 밝히고 있다. 또 습관적인 음주와 과로는 물론 심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발생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심각한 것은 일반적으로 간경변 환자는 어느 정도 증세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자각증상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환자자신이 만성간염에 걸렸던 경험이 없는 경우 대표적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는 성욕이 감퇴하고 고환이 위축되며 유방이 여성처럼 커지며 상반신의 피부에 거미줄 같은 혈관종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빈혈, 성호르몬의 분해력 저하로 인한 월경불순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모든 질병의 예방이 중요 하지만 특히 간경변은 한번 굳어지면 회복이 불가능하다. 때문에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 기능을 회복하는 약제의 선택이 중요하며 한약의 투여는 오히려 간질환 치료에 더없이 좋은 방법일 수 있는 것이다.

 

한방에서도 이미 오래 전 부터 간경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고 여러 가지 증세별로 효과가 좋은 생약이 많다.


56세의 한참 나이인 H씨는 3개월 전부터 피로감과 복만감이 심해지기 시작하더니 한 달 전쯤부터는 복수가 차고 가벼운 황달이 나타나 전문병원에 입원하여 진단을 받아보니 간경변이라는 것이고, 복수검사를 해본 결과 간암으로 의심할만한 근거가 충분히 있다고 했다.


복수를 4번이나 뽑았지만 계속 고이기만 했다. 입원 10일 만에 발열하여 의식이 혼미해지고 대소변을 모두 실금하게 되어 드디어 불치하여 3일후에 가족들로부터 의뢰를 받고 왕진해 봤더니 이미 의식이 혼미해져 헛소리를 하고 있었으며 복부는 팽만하여 북과 같았다.

 

이미 늦었다고 하였지만, 가족의 간곡한 간청으로 보중(補中)하고 치습(治濕)하는 한약을 투여하니 뜻밖에 5일후에 소변이 나오고 의식이 회복되어 차츰 식욕도 되살아났다. 한 달 후에는 앉을 수 있고 두 달 후에는 거의 회복되어 3개월 뒤에는 본연의 직종에 일을 시작하게 되어 건강을 되찾았다.


간은 인체 중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요한 장기이니만큼 평소의 질환 예방을 위한 관리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른 질병과는 달리 한번 손상된 간은 아직까지 그 어떤 대체물질로도 재생이 어렵다는 걸 명심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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